"대우건설 헐값에 팔지 힘들다…금호타이어 3월 윤곽"

<사진=KDB산업은행>
<사진=KDB산업은행>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구조조정중인 대우조선해양에 혈세 추가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인지 관계 당국과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9천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특히 4월 만기 회사채만 4천400억원이다.

이 회장은 회사채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 방안으로 "어떤 선택도 '드롭'할 필요는 없다. 여러 선택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대상선 당시 채택했던 타 채권자의 손실분담 방법,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이 여신 한도를 회복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예시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기일이 도래하기 전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지금부터 누군가에게 어떤 부담을 지운다고 하는 것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내일 회사(대우건설)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그때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주가가 5천200원 정도 되는데 주가가 조금 올라가야 사겠다는 곳이 몇 곳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싼값에 사려고들 하는데 손실보고 팔기는 힘들다. 우리 기준으로는 1만3천원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가 '의견거절'이 나와 현재 매각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9일 대우건설의 실적 발표에서 '적정 의견'이 나오면 비로소 매각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산은캐피탈 매각과 관련해서는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매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매각보다 급한 문제"라며 당장 매각에 나설 계획은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는 "3월 중에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전년 대비 1조5천억원 증가한 62조5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성장 분야에는 작년 19조원보다 1조원 증가한 20조원을, 중견·예비중견 기업에는 작년 26조원보다 3조원 늘어난 29조원을 각각 공급한다.

해외사업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도 확충한다. 중남미 등 신흥국에 데스크를 설치하거나 1인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용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