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성장 통한 실적 개선 vs 면세점 적자 ‘발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면세점 사업 적자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하나투어의 주가를 놓고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핵심 사업인 여행업의 견조한 수익성 향상으로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 대비 높은 주가와 적자의 늪에 빠진 면세점 사업 축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분기 연결 매출액은 1천469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대비 58.0% 하락했다.

부문별로 보면 별도 영업이익은 약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출객수가 27% 증가했지만 광고선전비 증가와 일본 여행수요의 고성장 지속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14% 줄어들면서 매출상승 요인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적자폭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분기 서울면세점 시장은 가격 경쟁 강도가 상당히 높았던 상황으로 하나투어 역시 SM면세점의 적자폭을 줄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나투어에 대해 올해 1분기 본업의 성장, 자회사의 턴어라운드를 통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전체 출국자는 2천250만명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며 “하나투어는 지난해 2분기 일본 지진 기저효과로 외형뿐만 아니라 이익 성장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나투어 연결 자회사의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도 예상된다”며 “일본 자회사의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상반기 중에는 SM면세점의 적자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나투어가 핵심 사업인 아웃바운드 여행(내국인의 해외여행)으로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여행업 시장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나투어는 아웃바운드 여행의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1월 패키지 송출객수가 13.3% 늘었고 2~4월의 예약률도 양호한 수요를 보이는 등 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여전히 불안정한 하나투어의 실적 개선세 보다 면세점 사업 적자 규모에 우려를 표하며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유지(Hold)로 변경했다.

박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현재 주가레벨에선 면세점의 적자 축소가 전제돼야 본격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SM면세점의 운영정책은 이달 기준으로 지난 4분기 대비 크게 달라지게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면세점 사업 적자축소가 큰 폭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낙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5월과 10월 두 번의 연휴를 앞두고 연결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현재 주가가 P/E 대비 비싸다고 판단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아웃바운드 1위의 경쟁력을 통해 올해 1분기 400억원대의 연결 영업이익 진입이 기대되지만 주가가 이를 다소 빠르게 반영해 올해 기준 P/E 27배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업황과는 별도로 구조적 적자 구조인 면세점의 지분 축소 등과 관련 진지한 논의가 정말 필요해 보인다”며 “긴 호흡에서 매수를 추천하며 업종 내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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