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임영진 신한은행장 후보 약세…신한카드 사장으로 물망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업계에 벌써부터 신한카드 사장 후임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내달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들의 인사를 진행한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위 사장이 급부상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조 내정자의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결정을 앞두고 갑작스레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 차기 신한은행장직을 염두하고 조 내정자 지지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 사장은 지난 19일 회추위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조 내정자가 자경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자경위는 새 회장인 조 내정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의 시선은 이제 위 사장의 후임 인선을 향해 쏠리는 모습이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으로는 신한은행장 후보군 물망에 올랐지만 위성호 사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언급된다.

김 부사장은 1983년 신한은행에 들어와 1998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2년 자금부 조사역을 거쳐 2004년 인사부장, 2007년 가치혁신본부장, 2009년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낸 후 2013년 5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지주 디지털전략과 글로벌전략 등을 총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경영진 간 갈등이 있었던 2010년 신한사태 그림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신한은행장 후보직과 관련 개인 피력 없이 소극적인 행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행장 후보로는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임 부사장의 경우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00년 신한은행 비서실장, 2003년 오사카지점장, 2008년 영업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1년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보를 거쳐 2013년 WM(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지주사 홍보담당 부사장을 지내고 있으며 특이사항으로는 고(故)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 중일 때 은행장 직무대행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임 부사장은 신한은행장 후보군 중 입행연도 순으로 막내다보니 신한은행장직 보다는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써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위성호 사장이 사실상 승산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은 벌써부터 신한금융투자, 신한카드 등 계열사 인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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