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마련은 물론 경제관념 조기 교육까지 일석이조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아파트 경로당에서 설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리도어린이집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합동세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아파트 경로당에서 설을 앞두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리도어린이집 아이들이 어르신들에게 합동세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올 설에는 아이들에게 빳빳한 신권의 세뱃돈 대신 펀드 통장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부모들 사이에서 ‘어린이 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한 세뱃돈보다 재태크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어린이 펀드는 돈도 불리고 자녀의 경제관념도 키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 교육비나 학자금 등에 쓰일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하는 장기 금융상품이다.

펀드가입 만으로도 자녀에게 투자 개념을 정립해 줄 수 있고 올바른 투자습관 형성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제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어린이펀드의 운용수수료 중 일부를 기금에 적립해 어린이를 위한 교육이나 해외탐방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어린이 펀드 상품으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를 꼽을 수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펀드의 5년 수익률은 65.16%(제로인 펀드닥터 2017년 1월 24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22개 어린이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5.9%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 펀드는 대형주 60.14%, 중형주 26.14%, 소형주 13.72% 비율로 투자한다. 보수는 클래스 A 기준 선취판매수수료 1.0% 별도, 총 보수 1.048%이며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고 총보수 1.248%이다.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은 국내 펀드 중 최장 기간인 10년이다.

업계 최대 규모 어린이 펀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 이다.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의 설정액은 3천371억원으로 국내 어린이 펀드 상품 중 가장 높다. 바로 뒷 순위인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NH-Amundi아이사랑적립1’ 상품 설정액은 1천236억원으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G1와 격차가 2.5배 이상 난다.

이 펀드는 전체 투자자산의 최대 60%를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최대 40%까지 해외주식에 투자한다. 해외주식 투자 대상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 및 시장 밸류에이션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리아이펀드의 청소년금융기금으로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고 글로벌 기업과 중국기업탐방 등의 경제분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세뱃돈을 받는 설 연휴가 되면 어린이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들이 많아진다”며 “어린이 펀드는 다양하고 수익률 편차도 큰 만큼 장기 수익률, 포트폴리오 등이 검증된 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