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찾지 말고 좋은 중소기업 택해 성장하길”

<사진=오피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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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사상 최악의 고용 한파가 한반도를 덮쳤다. 작년 취업을 경험하지 못한 청년 실업자는 8만명이 넘는다. 역대 최고기록이다.

장원규 16일 아람코퍼레이션 대표는 청년 대량 실업자 사태에 대해 청년층의 대기업 선호를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장원규 대표(사진)는 “아들이 대학 졸업반인데 이번에 취업을 못했다. 대기업만 선호하더라. ‘너희들 왜 취업을 못 하냐’라고 할 수 없다. 취업난이 심각해서다”라며 “아들과 밤새도록 얘기를 해봤는데 그전에는 대기업을 버리라고 했더니 말을 안 들었다. 하지만 이젠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젊은 시절 입사를 선택할 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을 택했다. 대기업은 연봉은 많았지만 월급이 적더라도 일을 배울 수 있는 회사를 택하려 했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들의 취업 목표가 대기업에 편중된 것을 “미래를 보고 자기가 뭔가를 해보겠다는 꿈이 아니고 월급을 많이 주거나 편한 곳에서 안주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장 대표는 20살 때부터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고 한다.

그는 “직장 생활은 7년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배들을 만나 창업하기 좋은 아이템 분야를 많이 물어봤다. 섬유수출 쪽이 큰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하기에 3년 정도 몸 담으면서 많은 일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섬유 업계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자 삼성물산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공채로 입사했다.

그 후 1994년에 독립해 이태리 명품인 페라가모, 버버리, 시계, 가방, 의류 등을 수입해 우리나라 홈쇼핑에서 판매했다.

▲장원규 대표가 이탈리아 천연화장품 ‘엘보라리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피피엘>
▲장원규 대표가 이탈리아 천연화장품 ‘엘보라리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피피엘>

그가 ‘일 나뚜랄레’와 인연을 맺은 건 우연이었다. 어느 날 출장길에 올랐는데 로션을 빼놓고 와서 호텔 매니저에게 좋은 브랜드를 소개시켜달라고 했더니 엘브라리오를 권했다고 한다.

일나뚜랄레는 이탈리아 천연화장품 ‘엘보라리오’를 판매하는 수입 천연화장품 전문점이다. ‘엘보라리오’는 천연원료 성분 비율이 99% 이상으로, 야채, 꽃, 약초 등이 주 원료다. 1978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지금은 이탈리아 화장품 국민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엘보라리오 제품 중 화장품과 에션셜 오일, 디퓨저 등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최근 생활용품 안정성 문제가 계속 터지자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며 천연화장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 대표는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잘 모르고 쓰는데 화학적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쓰는 것”이라며 “거품이 많이 나니까 좋은 줄 알고 사람들이 쓴다. 식약처에서는 암에 걸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쓸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부가 (화장품을) 먹는다고 한다”며 “천연화장품은 원료도 비싸고 향, 색소도 다 천연이다”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20여년간 아람코퍼레이션을 잘 이끌어온 비결을 묻자 “온라인상으로 가격 파괴가 안 됐다. 가맹점 위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정찰제를 유지했다”면서 “가격을 유지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지천명이 넘긴 나이지만 지금도 도전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장 대표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때론 위험하다. 100%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노력해서 부자가 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재밌다. 세계 58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멋지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젊은이들은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럽다. 좋은 중소기업이 있다면 능력 있는 사람들이 취업재수하지 말고 회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길게 봤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창업해서 10년 동안 삼성물산보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줬다는 장 대표는 “지금은 좀 어려워서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향후에 좋아지면 다시 그렇게 하겠다“며 젊은이들에게 ”도전하는 삶을 살라“고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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