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금융 역할 수행 위해 스스로 강하고 탄탄한 은행 만들겠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풍전등화(風前燈火) 처지에 놓인 현재 금융 환경에서 IBK기업은행은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변화와 혁신으로 이를 극복하고 생존과 발전을 담보할 것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은행권에 대해 ‘이익의 함정’에 빠져있다 진단하고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금융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강하고 탄탄한 은행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은행권이 대출 등 이자자산의 증가에도 이익이 정체되고 오히려 비용만 증가하고 있는 구조라고 판단했다. ‘대출 등 자산을 확대하면 이익이 발생한다’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 행장은 “은행이 과거에 얽매인 함정에 빠져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자에 편중된 수익구조 개선과 함께 양적성장 중심의 영업방식을 수익성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구조 개선 방식에 대해선 비이자와 비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성장기반 구축을 통해 은행이익에서 비이자 이익과 비은행 부문이 각각 20% 가량을 차지하는 ‘20-20’을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총이익에서 비이자 이익과 비은행 이익 비중은 각각 13.1%, 15.6%를 차지한다.

김 행장은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성장을 위해 모든 자회사의 성장이 요구되는 상황이며 중점적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증권, 자산운용 부문의 성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과 자회사와의 시너지는 거창한 계획을 통해 추진하기 보다는 모행과 자회사, 자회사와 자회사간 유기적인 협업이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행장은 2017년이 그 어느 때보다 경제상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공급 계획을 지난해보다 1조5천억원 상향한 43조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김 행장은 “건정성이 악화되는 경우 성장이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여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은행은 사전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해야 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은행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글로벌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11개국에 27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며 해외사업 자산은 은행 전체의 3.0%, 이익은 7.1%를 차지한다.

김 행장은 2025년을 향한 해외사업의 중장기목표로 20개국 165개 해외네트워크, 은행 전체 이익의 20%를 제시했다.

김 행장은 “해외사업의 성장기반을 위한 신규 네트워크 확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해외진출을 우선 추진하고 캐피탈, 증권 등 그룹사와 공조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 내실 향상과 지원 인프라 강화를 위해 점포별 특성을 반영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선진국 수준의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한 계획 추진의 시발점으로 1월 정기인사에 맞춘 본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히 대응하고, 내부 조직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보완‧개선하기 위한 조직개편의 방향으로는 사업부제 보완, 전략과 동행, 조직 슬림화, 불확실성 대비 등 4가지로 설정했다.

김 행장은 “기업과 개인부문 간 상호협업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보완하고 비대면채널 관련 조직과 신탁, 투자은행(IB), 글로벌 사업 등 전략적 육성을 위해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중복인력 및 업무는 과감히 통폐합해 인적, 물적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지향하고 기업은행의 강점을 극대화해 리스크 관리와 함꼐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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