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공략’, 카카오 ‘내실 다지기’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방식에 있어서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카카오는 국내사업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치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해외 매출비중 37%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스팸 차단 어플리케이션 후스콜은 지난해 12월 5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탄탄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스콜은 7억 건 이상의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와 고도화된 식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스팸 차단 앱으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1위 사업자의 위치를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대만에서는 구글플레이 ‘2016 올해의 앱’으로 선정됐으며 브라질 등 신규 시장에서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후스콜은 대만 소재 통신사 중화텔레콤, CHIEF와 함께 현지 사업자를 대상으로 ‘콜카드’를 판매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후스콜의 ‘콜카드’를 중소사업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보다 확대할 수 있도록 통신사와 연계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유럽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Korelya Capital과 함께 프랑스 200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스피커 분야 전문 기술기업 드비알레(Devialet)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Korelya Capital의 ‘K-펀드 1’ 출자 발표에 이어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유럽 시장 투자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드비알레에 대한 자금 투자 뿐 아니라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도 상호 협력해나갈 계획이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Korelya Capital과 함께 유럽 내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라인과 V LIVE, 라인 웹툰 등을 통해 해외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해 다양한 O2O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이용자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헤어샵 등의 서비스를 카카오톡 플랫폼 안에서 접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는 최근 O2O 사업 전략을 스마트모빌리티와 개방형 플랫폼으로 이원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는 O2O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카카오의 개방형 O2O 플랫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도 제공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내에 게임전문 채널 ‘카카오톡 게임별’도 마련했다.

‘카카오톡 게임별’은 카카오 게임 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과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는 ‘게임별’에서 카카오프렌즈 스낵게임을 즐기고 다양한 게임 리워드 및 소식도 받아 볼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생활 영역의 뛰어난 O2O 기업 파트너가 늘어난 만큼 이용자와 사업자 간의 효과적인 연결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여러 파트너들이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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