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은 2일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며 “시대적 변화도 투자를 통한 모험정신과 야성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4차 산업 혁명이 현실화되고 있음에도 투자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미래에셋이 에쿼티(equity,자기 자본)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산업에 씨를 뿌리고 장기적인 성장에 함께 해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이 그동안 미래에셋그룹 경영의 본질로 언급해온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다시한번 강조한 셈이다.

박 회장은 “ 2008년 이후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표현되는 초유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에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장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하는 기업 경영은 임시 처방일뿐 장기 생존 전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국가나 기업 역사의 교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For the Client’을 제시하며 고객의 중요성을 주문했다.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을 위한 것을 해야한다”며 “고객에게 정직해야 하고 고객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배분과 글로벌 브로커리지를 통해 우량자산을 고객에 정직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연금 비즈니스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연금 비즈니스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최대 성장 비즈니스 중 하나”라며 “미래에셋은 상품, 컨설팅, 자산배분 등 연금 관련 전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금리와 수명 증가로 인해 연금 시장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 개인형퇴직연금(IRP) 중심으로 중심축이 옮겨갈 것이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스티븐잡스의 스탠포드 연설 말미에 있는 구절 ‘Stay hungry(무엇인가 계속 원할 것)’을 인용하며 익숙한 것, 관행적인 것과 이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permanent innovator(영구적 혁신자)’가 돼야 한다”며 “젊은이들이 미래에 활동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주고 배려가 있는 자본주의의 실천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신년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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