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서가/ 엘렌 디사나야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예술이란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이라는 ‘진화 미학’을 원시부터 문명사회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입증한 책이다.

저자 엘렌 디사나야케는 ‘예술’이 문화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과, 인간이 왜 선천적으로 미적이고 예술적인가를 다양한 이론적․실험적 증거를 가지고 밝혀낸다.

저자는 예술을 인간의 보편 행동으로 보고 진화론의 차원에서 그 기원을 찾는 자신의 관점을 ‘종중심주의(다윈주의)’라고 소개한다.

인간의 보편적인 예술 경험의 핵심을 좋은 기분, 즉 ‘쾌감’으로 규정한다. 다윈주의의 관점에서 인간의 쾌감은 뇌 발생 및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길잡이다.

생물학적 차원의 이 쾌감은 인간의 감정 및 사회성과 연관되고, ‘특별화하기’와 향상의 충동과 직결된다.

무엇보다 예술이 인류에게 생존 가치 및 선택 가치를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제의와의 결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자칫 생물학적 환원주의라 비판받을 수 있지만, 저자는 다윈주의 원리의 충분한 고찰과 다양한 이론적․실험적 증거를 통해 자연선택이 예술 행동을 빚어낸 이유와 과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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