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들 2016년 히트상품 TOP 발표

<자료=현대홈쇼핑>
<자료=현대홈쇼핑>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홈쇼핑업체들이 올해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가성비가 높은 제품군이 인기를 끌었다고 발표했다. 패션과 뷰티중에서도 경기불황속 실속형 소비가 강세였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총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올해 히트상품 TOP10(1월 1일~12월 14일)을 집계한 결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추세가 지속됐다.

롯데홈쇼핑이 단독 기획, 중소기업 상품들이 TOP10을 모두 차지한 가운데, 고급소재를 사용하면서 가격대는 저렴한 디자이너 협업제품, 단독 직매입 상품 등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

실제 1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가 차지했다.

지난 2014년 8월 론칭 이후 이태리 수입의 고급원단을 사용해 매년 히트상품 TOP10 상위권을 놓치지 않은 브랜드로 총 58만 5천900세트가 판매됐다는 게 롯데홈쇼핑의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TOP10의 경우 패션의류 상품이 전체 80%, 모두 단독 상품임을 감안하면 패션 카테고리가 점차 강화돼 패션채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영업본부장은 “최근 홈쇼핑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고품질의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추구하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로 변하고 있다”며 “롯데홈쇼핑은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 및 단독 브랜드 기획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2016년 TV홈쇼핑 판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화장픔 브랜드인 ‘A.H.C’가 주문량 1위를 차지했고, 순위권에도 이미용품이 3개나 오르는 등 뷰티 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TOP 10에 오른 이미용품의 주문량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실제 이들 주문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128만 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주문금액은 71% 증가했다.

이처럼 CJ오쇼핑의 뷰티 제품이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한 것은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입소문 등으로 제품력이 검증된 상품을 TV홈쇼핑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으로 선보여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사측은 분석했다.

패션 상품 역시 캐시미어, 천연가죽 등 고급 소재의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선보인 브랜드들이 순위에 올랐고, 식품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TV홈쇼핑 히트상품 상위 5위 내에 진입했다.

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은 물론 소포장 패키지 구성으로 그 동안 대량구매의 한계로 홈쇼핑 식품구매를 꺼렸던 1인 가구의 구매 접근성이 크게 높아진 효과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올 한해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히트상품 브랜드 10개를 선정한 결과 가성비를 앞세운 패션, 뷰티 상품들이 다수 포진됐다고 밝혔다.

특히 중저가 패션 브랜드 조이너스와 꼼빠니아가 각각 1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대홈쇼핑이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 디자이너 정구호의 신규 패션 브랜드 ‘J BY’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 고객들은 가성비를 고려하면서도 프리미엄 패션 등 자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NS홈쇼핑도 ‘2016년 히트 상품 BEST 10’을 선정하며 올해는 실속형 가치소비가 강세였다고 분석했다.

자신을 위한 뷰티, 패션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는 ‘오즈페토 슈즈’가 차지했으며 2위 역시 지난해에 이어 ‘엘렌실라 달팽이 크림’이 차지했다. 품질이 검증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스테디셀러 제품의 활약이 불황 속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패션 부문에서도 트렌디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착용감과 활용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뱅뱅 팬츠’(3위), ‘보코더콜렉션 블라우스’(9위)와 같은 실속형 패션 상품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식품 부문에서도 높아진 외식물가에 집에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보양식품이 인기를 끌며 ‘완도활전복’과 ‘전철우LA소갈비’가 각각 4위에 10위에 올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던 포미족이 불황 속에 실속형 가치소비로 전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도 마찬가지로 가성비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홈앤쇼핑의 2016년 가장 사랑을 받은 상품은 ‘AHC 리얼아이크림’으로 발표됐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흐름 속에 이른바 가성비가 좋은 생활밀착형 제품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1위는 41만 세트 넘게 판매된 AHC 리얼아이크림 제품으로 집계됐다. 출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 등으로 총 주문액에서도 310억 원(부가세 제외)이 넘는 매출고를 기록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올해 히트상품의 공통점은 오랜 시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파워와 상품성이 입증된 상품들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라며 “이미용 상품의 경우 가격보다는 브랜드 파워를 중시한 반면, 생활 카테고리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자료=홈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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