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패널 공급 받긴 어려울 듯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에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도는 가운데 ‘샤프’라는 새로운 복병이 나타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15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으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며 “내년에 갤럭시S8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강력해진 주주환원정책과 양호한 실적 흐름 또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기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갤러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인해 5조2000억원에 그쳤던 3분기의 충격을 딛고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혼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홍하이정밀과 샤프 간의 합작 LCD업체인 사카이 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1일부터 삼성전자에 LCD TV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샤프에서 60인치, 70인치대 LCD TV용 패널을 전량 공급받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기준으로 샤프와 사카이 디스플레이로부터 전체 생산량의 약 11%인 TV 500만대 분량의 LCD 패널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샤프에게 갑작스런 통보를 받은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삼성전자가 쓰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대만이나 중국 업체 등에서 패널을 만드는 곳은 많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보다는 그쪽으로 접촉하는 게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의 패널 요청 여부에 대해 “삼성 측의 요청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물량을 공급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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