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심리상담·멘토링 등 다양한 다문화 지원

KB국민은행이 지역 다문화센터 아동 150명을 초청해 음악·미술·연극 등을 통한 심리치료, 놀이동산 방문 등 별꿈이야기 행사에 참석한 아동들이 하나라는 의미의 ‘ONE’을 표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지역 다문화센터 아동 150명을 초청해 음악·미술·연극 등을 통한 심리치료, 놀이동산 방문 등 별꿈이야기 행사에 참석한 아동들이 하나라는 의미의 ‘ONE’을 표현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편집자주] 유독 작은 체구에 동그랗고 맑은 눈망울을 가진 준혁이는 캄보디아에서 온 엄마와 한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공장에서 일하느라 항상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놀아야 했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여행을 가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KB별꿈이야기 다문화 힐링캠프 참여의 기회가 생겼다.

3일간의 힐링캠프를 통해 예술치료를 통한 심리치료, 놀이동산 방문, 민속촌 탐방을 체험해본 준혁이. 처음엔 어색하고 수줍은 모습으로 무리에서 겉돌던 준혁이는 캠프가 진행될수록 적극적이고 수다스러운 아이로 변해갔고, 캠프에 함께 참여했던 담당 교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전 다 재미있었어요! 여기 와서 본 것들 모두 TV에서만 봤었거든요. 실제로 그렇게 크고 좋은 놀이동산이 있는 것도 몰랐고요. 뷔페도 정말 맛있었어요! 민속촌도 TV나 책 속에만 있는 줄 알았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다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모두 다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아무도 저를 이상하게 보지 않아서 좋았어요!”

KB별꿈이야기 다문화 힐링캠프

지난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10년 전보다 8배 증가한 2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결혼과 해외교류가 잦아지는 만큼 다문화가정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만큼 자라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중 무려 40% 가량이 경험해봤다는 따돌림. 피부색이 다르거나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소외되고 자신감을 잃은 아이들은 점차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잃어가곤 한다. 게다가 많은 경우, 이 아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까지 겪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심리치료를 통한 자기발견과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정체성 회복을 돕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다.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캠프, ‘KB별꿈이야기 다문화 힐링캠프’가 그것이다.

누군가는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일들이 자신에게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소중한 경험이고,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도 자신에게는 평범한 일상이었던 다문화가정 아이들. KB국민은행은 그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편견 없는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 된 ‘KB별꿈이야기 다문화 힐링캠프’에는 지역 다문화센터 아동 150명이 참여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행을 가지 못해본 아이들에게 힐링캠프는 문화적·정서적 욕구를 채워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음악·미술·연극 등을 통한 심리분석과 치료프로그램을 통해 자기발견과 자아정체성을 회복하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감정을 해소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KB스타비(飛) 찾아가는 별꿈이야기

올해부터는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와 함께 전국 지역아동센터 10곳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프로그램 ‘KB스타비(飛) 찾아가는 별꿈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2월 18일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열린의사회’ 상담사들이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집단 심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집중 상담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심리 치료를 지원하도록 짜여 있다.

집단 심리 프로그램은 정서적 안정 도모·자존감 회복, 공감능력·사회성 향상, 진로 탐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10개 지역아동센터에 있는 200여명의 아이들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이 중 추가로 집중상담이 필요한 대상에게는 1:1 집중심리치료지원을 실시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KB별꿈이야기 다문화 힐링캠프’, ‘KB스타비(飛) 찾아가는 별꿈이야기’ 외에도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창의력 증진과 자신감 회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스타비(飛) 꿈틔움 청소년 프로젝트’로 ‘청소년을 위한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조화로운 은행’을 만들어나갈 것을 모토로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출범한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KB국민은행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 위해 개최한 다정다감 다문화축제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 위해 개최한 다정다감 다문화축제에 참석한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은 KB국민은행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서 선발한 대학생 봉사자가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학습지원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50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 125명까지 확대돼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230명이고 여기에 뜻을 함께 한 대학생 봉사자 수는 360명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이같은 대학생 봉사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장학증서와 장학금, 학습운영비 등으로 12억원을 기부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주2회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만나 한글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의 경우 1:2 멘토링, 중고등학생의 경우 1:1 멘토링을 통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중 두 과목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만 실시되던 이 프로그램은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올해부터는 대구, 부산, 울산,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외에도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창의력 증진과 자신감 회복을 돕기 위한 특화 교육프로그램인 다문화 미술학교, 개별·그룹별 문화체험활동을 통한 한국문화 체험활동,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활동, 연간 열 가족의 모국 방문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사회에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의 소통과 화합을 돕고 있다.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비(飛) 청소년 꿈틔움 프로젝트 교육 분야에서는 다문화 멘토링 외에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학업을 돕는 학습 멘토링, 장학금 지원, 영어캠프와 진로체험캠프, 다문화 기술학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소년들이 적성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한글과 한국 문화를 습득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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