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 김덕영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을 비롯해 사회학 고전 번역과 연구, 집필에 집중하고 있는 사회학자 김덕영이 한국 사회를 분석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내려고 쓰기 시작한 이 책은 한국에서 ‘국가’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이런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담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먼저 국가의 실상을 살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 즉 종이 회사와 같은 종이 국가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책임하게 외면하는 괴물 같은 키클롭스 국가이다.

재벌에겐 마름 국가이고, 반공과 친미에 빠진 콤플렉스 국가이다. 이런 현실이 지금의 우리 사회를 만들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이런 국가의 실상이 만들어낸 현실이다.

계보학적으로 친일 세력, 연고주의, 재벌, 기능적으로 미분화한 사회 등을 추적했다.
많은 국민이 박정희를 지긋지긋한 숙명과도 같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근대화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박정희는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경제에만 집중했다. ‘4만 달러 시대’를 위해 지금도 희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근대화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가 아니라 개인을 생각해야 한다.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제대로 된 개인주의를 가져야 국가주의 집단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근대는 개인, 개인주의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틀에도 벗어나 인류, 세계 사회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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