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샵 접나…‘사업 초점’ 이동하나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카카오가 게임앱스토어 카카오게임샵의 수수료 대폭인상으로 입점사들에게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샵 사업을 접고 신규 게임 사업으로 이동하는 수순이란 의견도 나온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게임앱스토어 ‘카카오게임샵’의 수수료를 12월부터 7.5%에서 3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샵 이용자들에게 지급되던 마일리지도 구매 금액 10%에서 5%로 하향 조정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수료가 높아지면 업체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샵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카카오의 자체 게임앱스토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처럼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게임샵과 계약된 게임만 가능하다.

카카오게임샵의 기존 수익 배분은 개발사 65%, 카카오 25%, 이용자 마일리지 10%였으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포함했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샵 입점 수수료는 사실상 7.5%였다.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지난 2012년부터 2013까지 출시된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쿠키런 등을 서비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카카오 플랫폼을 벗어난 게임들이 줄줄이 흥행을 이어갔다. 넷마블의 ‘레이븐’, 넥슨의 ‘히트’, 웹젠의 ‘뮤오리진’을 비롯해 클래시 오브 클랜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 게임은 최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을 작년 4월 론칭했다. ‘탈 카카오 바람’을 잡겠다는 카카오의 의지가 보였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샵을 통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게임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했다.

카카오측은 카카오게임샵을 출시하며 유통 수수료에 대한 파트너사의 부담을 줄여 전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결국 수수료는 늘었고 이는 출시 초기 ‘겉치레’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연 우리가 이 돈을 들여서 그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이라며 “카카오에서 빼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이제 효용이 떨어진 ‘카카오게임샵’의 서비스를 종료하려는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별’과 PC기반 모바일게임 포털 ‘별’을 새로운 게임 서비스로 내놓을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안들어가 있던 업체가 안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존에 있던 업체가 카카오게임샵에서 빠지는 것은 카카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카카오가 게임샵의 수수료를 올린다는 것은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것인데 추후 ‘이용이 없어서 카카오게임샵을 없앨 것이다’라고 하려는 꼼수 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그렇게 큰 이슈가 아니다”라며 “전체에 비해 미미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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