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결과 엇갈려..아시아나 ‘합의’ 금타 ‘결렬’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의 노사 관계가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에 잠정 성공했지만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오는 29일까지 2015·2016년 임금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받는다.

앞선 16일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2015년도 기본급은 동결하되 2016년도기본급은 4% 올리고 비행보장수당도 2.4%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받으면 그대로 확정된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의 지점 통폐합과 업무 아웃소싱, 희망퇴직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반대하며 올해 초에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연대 집회도 열었으나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사정을 고려해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면서 노사 갈등이 정점을 찍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8일 2016년도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6월부터 6개월간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 낸 성명에서 “금호타이어는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생으로 정상화됐다”며 “1%의 인상안은 받아들일 수 없고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협상을 결렬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앞서 진행한 교섭에서 임금 5.16% 인상과 지난해 성과배분 및 올해 성과금 최저 보상, 매각 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 인상(수당 기본급화 협의)과 지난해분 성과금 미지급, 경영실적을 반영한 올해 성과급 결정, 만 58세부터 61세까지 매해 기본급 10% 감액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노동자들을 푸대접하고 불통 행보를 계속한다면 쟁의권을 확보해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피크제 도입·일시금 지급 등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보여 8월부터 9월 말까지 40여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사측이 직장폐쇄라는 강수를 뒀지만 노조는 집행부 선거가 이뤄진 9월 말까지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의 파업으로 당시 회사가 입은 피해금액은 1천500억원에 달한다.

금호타이어 사측 관계자는 “18일 교섭이 결렬된 이후 추가 협상 날짜를 잡고 있다”며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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