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그룹 '2AM'이 1년 만에 봄향기를 가득 싣고 돌아왔다. 5일 내놓은 정규 2집 '어느 봄날'은 애절함 대신 봄날의 따뜻함을 얹은 앨범이다.

지난해 3월 미니앨범 '너도 나처럼' 이후 1년 만이자 정규 앨범으로는 1집 '세인트 어 클락(Saint o'clock)'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2AM 리더 조권(24)은 "봄내음이 물씬 나는 '어느 봄날'처럼 화사하게 맞춰보려고 노력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은 지난해 2AM의 히트곡 '너도 나처럼'을 만든 작곡가 김도훈(39)의 작품이다. 높은 음이 연달아 있어 멤버들이 녹음하는데 애를 먹었으나 산뜻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인상적이다. 뮤직비디오에는 멤버 임슬옹(26)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간 슬픈 발라드에 어울리는 무채색 계열 수트를 입었던 멤버들은 무겁지 않은 옷차림으로 바뀌었다. 리드 보컬 이창민(27)은 "사실 이번에는 (예전과) 곡의 분위기도 다르고 굳이 이런 분위기의 노래에 무채색 옷을 입어서 슬픈 감성을 표현해야 하는가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1인 밴드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29·'너를 읽어보다'), 듀오 '노리플라이' 멤버 권순관(31·'위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35·'내게로 온다') 등 발라드계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작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조권은 "새로운 분들과 작업을 하다보니 새로운 감성을 찾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진운(22)은 "각자의 색을 드러내기보다는 서로의 감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덕분에 서로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음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역시 흡족해했다.

'선샤인'은 2AM의 기존 곡들과 달리 밝은 느낌이다. 조권은 "이번 앨범 중 가장 R&B스런 곡으로 하모니와 화성이 돋보인다"면서 "가장 레어템(rare+item의 합성어로 '드문'이라는 뜻) 트랙"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앨범에는 창민의 자작곡으로 지난 1월 내놓은 일본 첫 정규앨범 '보이스(VOICE)'에 일본어 버전으로 실린 '그대를 잊고' 등 총 7곡이 담겼다.

지난해 일본 투어를 돌고 '보이스'로 활동하는 등 1년 간 현지에서 활약했다. 조권은 "일본에서 국위선양을 하고 왔다"며 웃었다. 한국 대중과 일본 대중이 선호하는 발라드 감성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가사는 한국이 직접적이고 일본이 간접적이라 차이가 있지만 좋아하는 멜로디는 똑같더라고요."

올해는 한국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 "데뷔 당시 수도꼭지처럼 TV를 틀면 나왔는데 올해도 앨범 활동은 물론 연말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알렸다.

2008년 엠넷 '신인육성잔혹다큐: 열혈남아'에 출연하고 싱글 '이 노래'로 데뷔한 이래 벌써 5주년이다.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 아이돌 그룹이 난무하는 가요계에서 차별화를 이뤘으나 쉬운 행보만은 아니었다. "댄스그룹은 새 앨범에 대해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보컬그룹은 새 앨범이 나와도 늘 비슷해요. 정말 노력하지 않으면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않죠.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도 알기 때문에 그 만큼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민)

보컬그룹이라 차별화되는 지점도 있다. "조그마한 움직임, 숨소리 하나하나에도 한눈에 시선을 끌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것 같다"(임슬옹)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에 멤버 한명 한명이 성숙해지고 변화하는 모습들이 더해지면 노래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뮤지션으로 발돋움하고 싶다. "아티스트다운 면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번 앨범을 통해서 가수 2AM으로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조권)

"지난해 연말 (2AM을 발굴한 매니지먼트사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형이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너희가 인기를 인정으로 바꿔야하는 때가 온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간 새로운 느낌의 발라드 아이돌로 부각됐는데 이제 진짜 인정을 받아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창민)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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