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삼성이 이재용 시대를 맞이한다. 1991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7일 열릴 주주총회를 통해 약 25년 만에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이 부회장은 관례에 따라 참석하지 않는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비등기이사로써 삼성전자의 경영과 의사결정에 관여해왔다.

이 부회장이 이날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사업계획·투자·채용·인사의사결정 권한과 그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지며 사실상 그룹 전면에 나서게 된다.

최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고, 국민연금은 2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찬성 의견을 모았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도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그동안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게 된다.

이 부회장 시대가 열리면 그가 그동안 공들인 석유화학·방산부문 빅딜과 해외 혁신기업 인수합병(M&A), 그룹 사업구조 재편작업 등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로 난관에 봉착한 삼성전자의 위기를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면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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