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발표된 대작 2종 개발 중단…뿔난 소액주주 임시주총 추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웹젠이 신작 개발 중단에 따른 구조조정과 소액주주와의 소통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이현석 웹젠소액주주모임 대표는 “웹젠은 소액주주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주주명부 열람 신청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시키고 있다”며 “임시주총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웹젠은 이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웹젠소액주주모임은 지난 9월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웹젠소액주주모임은 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다른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임시주총을 소집할 계획이다.

웹젠소액주주모임은 현재 약 45만주를 모집했으며 임시주총 제안 요건인 1.5%를 채우기 위해서는 약 10만주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웹젠은 지난 4일 이와 같은 가처분 사실을 공시하며 경영권 분쟁이라고 기재했다.

이현석 웹젠소액주주모임 대표는 “1.5%의 주주를 모은다고 해서 경영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어딨느냐”며 “2대 주주인 아워팜과도 관계 없으며 회사의 주인인 주주로서 웹젠의 답답한 경영과 미온적 주주 대응에 임시주총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앞으로 웹젠의 ‘경영 정상화’와 ‘주주 친화적 태도’를 원하며 경영에 관해서는 소액주주를 위한 투명한 경영을 하길 바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타 게임사가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데 반해 웹젠은 소액주주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엠게임은 지난 3월 주주제안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사외이사로 이주형 공주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최근 웹젠은 신작 게임 2종의 개발이 무산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소액주주의 이같은 주장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지난 3월에 첫 공개돼 눈길을 끌었던 ‘C9 모바일’과 3년간 제작해온 온라인게임 ‘라이트폴 온라인’의 개발팀을 해체했다.

이에 게임개발 인력 80여명은 각각 부서를 재배치 받거나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개발중인 남은 게임은 ‘뮤 레전드’ 뿐이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안팎으로 곤란한 상태다.

웹젠 관계자는 “공시에 경영권 분쟁 소송이라고 명시한 것은 증권거래소 제출 시 공식 규정을 따른 것이며 개발자 퇴사는 10명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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