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개인중심 트렌드 속 “좀 더 지켜봐야”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돼 있는 주류제품들. <사진=연합>
서울시내 한 대형 마트 주류코너에 진열돼 있는 주류제품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주류업계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대응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주점 등 업소중심이 아닌 소비자 개인중심의 구매로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주요업체들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류업체들은 김영란법 이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위스키 등 양주나 맥주가 부진하고 소주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늘어난 ‘혼술족’ 등을 겨냥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콘셉트의 주류들도 선보이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에서는 ‘접대’라는 개념에서 빠질 수 없었던 술이 개인소비로 변화하고 있고 업체들도 맞춤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주류가 최근 선보인 위스키 ‘스카치블루 킹’이 대표적이다.

‘스카치블루 킹’은 그간 접대문화의 상징이자 고급술, 비싼술로 대변돼 다소 부담스러웠던 ‘위스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자 기획된 술이다.

롯데주류는 “최근 홈술족, 혼술족 등 술 자체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위스키 음용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며 제품 출시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란법 이후 매출은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처음 시행되는 법이거니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업계 분위기 상 단순한 예측만 하는 실정인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대표제품은 물론이고 개인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전략같은 것은 전무하다”며 “시행 이후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올해 들어 출시한 신제품 홍보에 열중할 뿐 이렇다 할 전략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측은 지난 6월 과일믹스 제품으로 출시한 망고링고 TV광고를 진행하는 등 신제품알리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영란법 이후 나타날 업황을 보고 전략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반기는 소주매출이 소폭 상승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대가 높은 맥주제품들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법 시행이후를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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