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구 손해평가사협회 회장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겠다"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업인들의 피해를 보상해주는 농작물재해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해평가사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손해평가사는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업인들의 사고 발생 현장에 투입돼 발생 손해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보험보상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전문자격증을 가진 평가사가 손해를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처음으로 손해평가사 자격시험을 통해 전문인력 430명을 배출했다.

전문적으로 농업재해의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보험가액과 손해액을 평가하기 위한 손해평가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13일에는 제1회 손해평가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1기 손해평가사들을 주축으로 한국손해평가사협회가 출범했다.

신생협회를 꾸려나가기 위한 초대 협회장은 김창구 회장(사진)이 당선됐다. 협회기능을 하기 위한 조직구성, 일거리 확보를 위한 대외협력 등을 도맡기 위함이다.

김 회장은 초대 협회장이 되면서 두 가지를 당부하고 나섰다.

먼저 그는 “전문자격증 협회가 탄생한 만큼 손해평가사의 자질을 높이는 평가교육을 실시해 피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신뢰성을 인정받는 평가를 하려 한다”며 “이에 대한 교육재원 등은 손해평가사들의 모태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등과 협의해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그는 우리나라의 농업재해손해에 대한 손해평가기준 및 평가기법을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김 회장은 “협회가 국내에서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평가에 대한 연구개발 및 보급,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더 큰 발전을 위해선 대학에서 손해평가학이란 과목이 개설, 연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손해평가사가 농업재해뿐만 아니라 농어업재해보험에서 발생되는 농작물, 축산, 어업까지 전문적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농작물재해보험은 정책보험의 특성 상 일반보험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보험보상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된다면 손해평가사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하며 그 선봉에 협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작물재해보험이란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가의 소득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며 농협손해보험에서 판매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50%, 30% 수준을 지원한다. 이에 실제로 농가가 부담하는 보험료는 20%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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