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측과 상반돼…“제의도 오지 않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K그룹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 꼽혀온 곳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시장의 관측일 뿐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7일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도 “인수 제의도 오지 않았고 인수 의사를 표시한 적 없다”며 관심이 없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전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계 회사들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6일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최대주주인 KDB밸류제6호 PEF(사모펀드)가 만기(2017년 10월)가 도래로 현재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KDB밸류제6호 PEF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갖고 있다. 이 PEF는 KDB산업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지난 2011년 1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우건설 지분을 취득했다.

KDB밸류제6호 PEF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의 현재 시세는 약 1조2천900억원 규모로 지분매입 원가(3조2천억원)의 40%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조5천983억원과 영업이익 1천664억원을 거뒀다. 올해 6월 기준 자본총계는 2조7천713억원이다.

시공능력평가 4위의 건설사로 지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주택공급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도 3만1천481가구를 분양할 예정으로 주택공급 실적 1위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과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후보로 꼽힌 것은 최근 기업과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3조4천억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CJ헬로비전을 5천억원에 인수하기로 CJ그룹과 합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최대 1조원을 들여 외국 제약사 1~2곳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곳으로 당시 6천7억원을 매입가로 제시했다.

당시 김상열 호반걸설 회장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기자본이 2조원에 달하는데, 인수가격이 1조원에 달해도 자금 조달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동부건설 매각 에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 7월에는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M&A 절차가 워낙 길고 변수도 많다보니 (대주주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 같다”며 “매각 대상인 입장이라 특별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