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소형 전반적 변화 바람, 치열한 순위 경쟁 전망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캐피탈사들의 잇따른 인수합병(M&A) 이슈가 가시화되면서 시장 순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매각 재추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아주그룹은 지난 6월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자금 확보와 아주캐피탈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주캐피탈 매각을 재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최대주주 보유지분의 매각규모나 방법,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464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332억원)보다 132억원(39.8%) 늘어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금융지주 소속 캐피탈사들과 비교해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점점 어려워지자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4조~5조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아주캐피탈의 경우 금융지주계열 캐피탈 회사보다 조달금리가 약 1%포인트 높은 상황.

아주캐피탈은 롯데캐피탈과 업계 2위를 다투는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 만큼 매각 소식에 다수의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올림푸스캐피탈과의 인수 협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에도 3~4개의 회사들의 추가적 러브콜을 받으면서 해당 회사들의 자료를 검토 중이다.

M&A를 통한 총자산 1조원 규모 캐피탈사로 새롭게 출범한 OK캐피탈의 본격적인 영업 착수도 시장판을 뒤흔들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 6월 씨티그룹으로부터 인수한 OK캐피탈(구 씨티캐피탈)과 OK아프로캐피탈의 합병작업을 완료했다. 합병 방식은 OK캐피탈이 OK아프로캐피탈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합병 당시 OK캐피탈과 OK아프로캐피탈의 자산규모는 각각 4천329억원, 5천651억원으로 소형 캐피탈사에 속했지만 이번 합병을 통해 자산규모 1조2천억원 규모의 중소형 캐피탈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OK캐피탈은 효율적 인력운용과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실현해 서민금융회사로서의 역할과 금융산업 합리화를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M&A 이슈로 부각된 아주캐피탈과 OK캐피탈은 각각 업계 상위권과 중하위권을 아우르는 대형, 중소형 캐피탈사로서 시장 순위의 전반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즉각적인 시장 판도변화가 일진 않겠지만 캐피탈사 간 영향력 재편을 위한 치열한 순위경쟁 싸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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