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M에 부품 납부 VS 삼성전자, M&A에 속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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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가전과 스마트폰 등 굵직한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이번엔 전장(전자장비) 사업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장사업에 본격 뛰어든 LG전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순항 중이다.

LG전자는 2013년 V-ENS를 인수해 VC 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뒤, 2014년 시스템 반도체 기업 실리콘웍스를 인수하는 등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반도체 회사 프리스케일사와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핵심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지난달엔 폭스바겐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발을 위한 크로스오버 플랫폼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이달 말 GM의 차세대 전기차(쉐보레 볼트 EV) 핵심 부품 11종 공급을 앞두고 있어 업계는 올 하반기에만 GM 공급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부품은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LG전자 자동차부품 연구개발단지인 ‘인천캠퍼스’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생산된 차량 부품은 GM 인천 부평공장으로 공급돼 볼트 EV에 탑재된다.

<그래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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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LG전자 차량부품사업 매출 확대가 폭발적이 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지난 해 말 전장사업팀을 꾸린 삼성전자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LG가 긴장을 늦출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FCA)의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할 전망이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73억 유로를 달성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17일 삼성전자와 FCA가 4조 원 안팎에서 가격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기업 매매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매출기준 약 30위권 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한다면 전장사업 분야에서 LG를 추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은 자동차 부품 특성상 안정성과 신뢰성에서 인정을 받은 업체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아직 걸음마 단계인 삼성이 살아남기 위해선 자체 개발이 아닌 M&A로 승부를 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력 회사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는 물론 해외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도 부품을 납품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한 후 지난달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중국 비야디(BYD) 지분 2%, 5000억원 가량을 사들이기도 했다.

업계는 오는 2018년 전자부품(VC) 사업부 매출액이 2015년 1조8300억원대비 82.3% 증가한 3조34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어 삼성과 LG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선의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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