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저금리 기조여파로 예금금리가 갈수록 하락하면서 일부 금융상품의 경우 금리가 2%대로 진입함에 따라 금융권이 초저금리 시대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은행권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연4%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수익상품은 물론 특판 예금 및 젊은층을 겨냥한 인터넷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보험업계도 온라인시장에 적극 진출, 사업비를 줄임과 동시에 카드사와 업무 제휴를 통한 경영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 특판예금·인터넷 상품 출시 잇따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국책은행, 농수협 등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3%대를 유지하지만 일부 상품은 금리가 2%대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낫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은행 정기예금에서 12조원 가량이 빠져 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특판 예금 및 인터넷·스마트폰 상품 등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고수익상품을 개발 고객들의 예금이탈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의 ‘신서민섬김통장’ 예금은 기본금리 연 3.2%에 우대금리 0.8%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4%를 준다.

가입한도는 적금과 예금 등 상품 종류에 관계없이 최대 5000만원이며 최대 3년까지 연단위로 계약할 수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 기본 금리로 1~2년 만기시 연3.2%, 3년만기시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적금의 경우 3.25~3.6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우대금리가 부과된다. 신규고객에겐 0.2%포인트, 기존고객은 0.1%포인트가 가산되고 급여이체, 카드이용실적 등의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0.6%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외환은행은 창립 46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8일부터 ‘행복출발! 특판예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영업점 창구 1조원, 인터넷·스마트폰 특판 3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한도로 시판되며 창구에서 가입하면 최고 연 3.45%, 스마트폰·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최고 연 3.65%를 각각 받을 수 있다.

인터넷·스마트폰을 통한 특판예금 가입고객들에게는 OTP카드 무료발급 혹은 YES포인트 5000점 지급 등 별도의 특전도 제공한다.

하나은행도 총 1000억원 한도로 연 3.35%의 금리의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스마트폰으로 가입할 수 있다.

특판예금 외에도 은행들은 인터넷·스마트폰 가입 등을 통해 연 3% 후반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인터넷 가입상품인 ‘KDB다이렉트하이정기예금’에 조건없이 최고 연 3.65%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커플정기예금’은 우대 금리 0.2%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58%를 준다.

국민은행의 ‘KB국민첫재테크예금’도 0.2%포인트 우대해 최고 연 3.5%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연 3.5%의 기본금리를 주는 '우리 매직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우리카드 이용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연 3%포인트까지 제공해 최고 연 6.5% 이율을 노릴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최고 연 3.7%의 우리스마트 정기예금을 선보였던 우리은행은 한도가 소진됨에 따라 조만간 우대금리 특판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 온라인 시장 적극 진출…회사채 비중 높여

보험업계는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수익률이 갈수록 하락하면서 온라인시장에 적극 진출, 사업비를 줄임과 동시에 업무 제휴를 통한 경영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4월 다이렉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LIG손보는 지난 2006년 다음다이렉트를 설립해 온라인시장에 진출한바 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보험 가입자 3명 가운데 1명꼴로 온라인 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이렉트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온라인 암보험을 선보이면서 보장성보험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무제휴를 통한 경영다각화도 모색하고 있다. KDB생명은 OK캐쉬백과 제휴를 맺고 보험가입시 이에 해당하는 만큼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향후 포인트 차감을 통한 보험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어 M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으며 보험료 만큼의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 자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고채 비중이 높았던 것에서 회사채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금리확정형 판매상품 중 6%대 이상 고금리 비중이 61.2%(잔존만기 20년이상 상품 기준)에 달한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채권운용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채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 위주로 사들이고 있어 건전성 등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SOC, 해외 부동산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74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일부 확보했다.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대교 등 14개 SOC 사업에 투자한 SOC 펀드 운용사다.

삼성생명은 KB국민은행과 신디케이트를 구성하고 경기 동두천 LNG 화력발전소 사업에 대출금 형식으로 1300억을 투자한바 있다.


장우진.장효정 기자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