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속에서 투자자들의 채권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난해 장외 채권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2년 채권 장외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거래량은 전년(5779조원) 대비 1.9% 증가한 5891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다.

투자자별로는 증권사의 거래비중이 62%를 차지하면서 전체 장외시장의 거래량 증가를 견인했다. 은행(15.5%), 자산운용(10.6%), 보험(5.4%) 등이 뒤를 이었고, 외국인(1.6%)과 개인(0.2%)의 거래량도 소폭 늘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거래량(3310조원)이 발행량 증가와 함께 국고채 30년물 신규 발행 등으로 전년대비 161조원 증가했다. 반면 통안채(1469조원) 및 금융채(511조원)의 경우 발행량이 감소하면서 거래량도 소폭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낮아진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과 선물환 포지션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순매수 금액(39조원)이 전년(41조원)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과 원화 강세 기대감, 해외 중앙은행들의 국내 채권 매수세 지속 등으로 순매수세는 견조하게 유지됐다.

한편 지난해 채권 발행액은 전년(569조원)대비 2.3% 증가한 582조원을 기록했다. 발행잔액의 경우도 발행만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8.8% 증가한 14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일반 회사채(ABS 제외) 발행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76조원을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 속 기업들의 발행수요와 투자기관들의 고수익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행잔액 또한 전년대비 14.5% 증가한 217조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10월 A-등급이었던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신청 이후 투자자들의 A등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A등급 이하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와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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