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4일 출정식…“승리의 그 날까지 투쟁”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현대중공업>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본격화됐다. 올해 임단협은 사측의 급여 삭감 추진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로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약 출정식을 열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 투쟁에도 나서야 한다”며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한 임금인상 투쟁 승리의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백영록 위원장은 이어 “노조는 올 임단협 투쟁 과정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 단기 성과만을 위한 잘못된 부실 경영을 뿌리부터 뽑아 무능 경영, 부실, 부패를 반드시 끝장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시작한다.

노조의 요구안은 기본급 9만6712원 인상과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사외이사 추천권, 퇴직자 수 만큼 신규 채용,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등이다.

그러나 사측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지난 2014년 각각 1조5천401억원과 3조2천49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무려 4조7천억원 상당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비주력사업과 주식 등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하고 있다.

노조에 대한 경영진의 비판적인 시각도 걸림돌이다.

최길선·권오갑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는 지난 3월 공동담화에서 “일감이 없어 어떻게든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전환배치를 실시했지만, 노조는 회사에 대한 비난에 앞장섰습니다”며 “경쟁사 노조의 행동과는 너무 다른 모습”d이라고 비판했다.

사측의 요구안은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금을 120%에서 100%로 낮추는 것과 연장·휴일근무 수당 인하 월차유급휴가 삭제 등이다.

노조는 이 같은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는 그동안 힘들게 쟁취한 단체협약을 빼앗아가려 한다”며 “가만히 있으면 임단협 승리는 커녕 가진 것도 빼앗기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임단협은 6월 첫 협의 이후 6개월만이 12월에야 마무리됐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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