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차 개장 이어 25일 그랜드오픈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미입점…최근 면세점추가특허 혼란도 한몫

<사진=호텔신라>
<사진=호텔신라>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그랜드 오픈’에도 당분간 씁쓸한 입맛을 다실 전망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루이뷔통, 샤넬, 에르메스 등 해외 유명브랜드들의 미입점과 최근 불거진 면세점 추가특허 발급 여부 여파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남은 것이다.

25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해 12월 1차개장에 이어 2만7천200㎡ 면적에 600여개 브랜드가 들어선 메머드급 면세점으로 새단장, 정식 개장했다. 이 면세점은 연매출 1조원이 목표다.

그랜드오픈 행사에는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등 HDC신라면세점 합작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이번 그랜드 오픈을 기점으로 서울 시내 3위권 면세점으로 진입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이 오픈 초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안정화를 찾고 있다”며 “화장품을 비롯해 특성화된 한류 상품과 용산역 KTX 등 편리한 교통망, 버스전용 주차장, 중국인 관광식당, 복합쇼핑몰 시설 등 제반 인프라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면세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고급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면 그 이상의 매출도 가능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MD가 완성되는 2년차에는 마케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당초 기대했던 1조원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면세점에는 3대 명품 브랜드로 불리는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등이 미입점됐다.

앞서 브랜드유치과정이 순조롭게 돼왔다는 호텔신라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미입점은 최근 면세점업계에서 불거지고 있는 추가특허발급과 관련한 여파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해외유명브랜드들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나 SK 워커힐 면세점의 사업권이 만료된 이후 계약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면세점과 유명브랜드의 입점 협상은 1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기에 정부에서 면세점 제도 개선안 중 하나로 추가특허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협상자체가 난항을 겪게 됐고 앞으로도 당분간 ‘안갯속’에 머무를 확률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측은 명품만이 면세점의 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전과 다르게 국내 브랜드 등 경쟁력있는 해법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해외유명브랜드가 면세점에서 갖고 있는 위치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국산 브랜드 상품들도 이에 못지않은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그랜드 오픈을 통해 그간 공들였던 ‘K-Beauty, K-Cos, K-Food’와 같은 한류 상품 뿐 아니라 해외 명품 라인도 대부분 갖췄다”며 “명품과 한류, 상생이 함께 이뤄지는 관광 허브형 면세점으로 발돋음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합리적인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명품 브랜드 외에도 보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더 많아질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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