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대형화·차별화…고객별 타깃마케팅

롯데백화점 엘큐브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엘큐브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신규고객을 겨냥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점포를 대형화·차별화하거나 고객층별 타깃마케팅 일환으로 전문점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2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새로운 형태의 패션 전문점을 홍대입구 상권에 선보인다.

25일 오픈하는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콤팩트 점포다. 2030 국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미출점 지역에 세분화된 고객을 타겟으로 한 전문점을 열고 이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및 백화점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여기서 전문점이란 백화점에서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조사해 올해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고 강조했다.

엘큐브는 지하1층~3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 상권의 특성을 분석해 F&B를 포함한 총 21개 브랜드를 선별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컨텐츠의 전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 추가 출점을 비롯해 향후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전문점 및 패션/잡화 렌탈샵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 상무는 “백화점 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고객 창출이 관건”이라며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 <사진=신세계그룹>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는 일찍이 강남점 증축오픈과 센텀시티몰 오픈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6대 핵심 프로젝트인 강남점 증축(2월), 부산 센텀시티몰(3월), 시내면세점(5월), 김해점(6월), 하남점(9월), 대구점(12월)의 첫 스타트를 끊은 셈이다.

지난달 26일 증축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영업면적을 기존 5만5천500㎡(91만6천800여평)에서 총 8만6천500㎡(2만6천200평) 규모로 늘렸다. 이는 서울지역 백화점 중 최대면적이다.

영업면적 증가에 따라 입점되는 브랜드 수도 기존 600여개에서 1천여개까지 늘어났다.

신세계는 이번 강남점이 소비자체험형 쇼핑센터 형태로 꾸며 종전 상품판매 중심의 백화점과 차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특정 콘셉트에 맞춘 4개의 전문관을 선보이면서 소비자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어 지난 3일 오픈한 신세계 센텀시티는 센텀시티 B부지에 면세점, 일렉트로마트, 더라이프, 몰리스펫샵, 파미에스테이션, 키자니아 등을 갖췄다.

센텀시티는 신축 건물인 센텀시티몰 면적인 5만7천900㎡ (1만7천500평)을 더해 총 19만8천462㎡(6만20평)에 달하는 부산·영남 지역 최초의 초대형 도심 복합쇼핑몰로 재탄생됐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센텀시티몰에 새롭게 선보이는 시내 면세점을 앞세워 조선호텔, SSG 푸드마켓 마린시티, 부산 프리미엄아웃렛까지 더해 글로벌 쇼핑 ·관광 벨트를 구축해 부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오는 9월 오픈하는 신개념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의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면적 45만9천498㎡(13만8천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천990㎡(3만6천평)의 규모다.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전국 각지에 이미 운영중인 지역쇼핑몰과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부여하기 위해 새로운 ‘쇼핑 테마파크’ 개념을 도입했다.

쇼핑 테마파크는 도심의 복잡한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과 여가, 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상을 벗어나 되도록 오래 머물고 싶은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을 말한다.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서울 동대문에 신개념 ‘도심형 아웃렛’을 선보이면서 패션몰 외에 식음료 전문관과 체험형 라이스타일몰을 결합시켰다.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은 지하 6층~지상 9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3만7천663㎡(1만1천413평)다.

이번 아웃렛은 기존의 패션브랜드 중심의 쇼핑몰과는 차별화를 둬 신규 고객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동대문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연간 4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개점 첫해 전체 매출의 30%를 외국인 매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송도점, 하반기 중 가든파이브(서울 송파구)에 도심형 아웃렛을 연이어 오픈할 계획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복합쇼핑공간으로서 국내 도심형 아웃렛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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