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장 앞에서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관계자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
지난 16일 서울지방조달청 대강당에서 열린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장 앞에서 롯데면세점 노동조합 관계자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국내 1,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추가 특허권을 놓고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 분위기에 지쳐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일본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했다.

호텔신라는 일본 유통업체인 다카시마야, 전일공상사와 합병법인을 설립하고 시내면세점사업을 진행한다.

이 법인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설립됐다.

합병회사는 자본금 약 103억원 규모로 호텔신라는 이중 20% 비율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이들이 새롭게 공개하는 면세점은 내년 봄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다카시마야신주쿠 백화점 11층에 약 2천800㎡ 규모로 공개된다.

개장 첫해 매출 목표는 약 1천58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2개 지점 개장과 더불어 내년 2개 지점, 2020년까지 3개의 해외 면세점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점을 열며 세계 무대로 처음 진출했다.

롯데는 이달 말 일본 도쿄 긴자점을, 6월에는 태국 방콕 시내점을 개장할 방침이다.

지난 1월 롯데면세점은 일본 도쿄 세관으로부터 시내면세점 특허 1호를 취득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도쿄 지역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준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일본 내 면세점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면세점 입점지역은 연간 2천만명이 찾는 대표적인 번화가인 도쿄 긴자역 부근이다. 도큐부동산이 소유한 건물의 8~9층 2개 층에 총 면적 4천396㎡ 규모로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롯데는 오는 2017년 봄 오사카 시내면세점 개장 및 공동 운영 계획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오사카점은 난바지역에 위치한 빅카메라 난바점 6~7층에 4천400㎡(1천331평) 규모로 오픈된다. 개점 첫해 매출로는 약 1천3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롯데는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면세점 3곳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며 이외에도 해외 입찰 및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세계 TOP2 면세점, 2020년 세계 1위 면세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속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면세점의 글로벌화를 꾀하고, 한국 상품의 해외 진출 및 국내 영업점과의 연계를 통한 외국관광객 유치로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들의 해외진출을 두고 최근 벌어진 국내 면세점업계 잡음에 피로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마당에 이렇다할 사업계획방향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혼란스러운 정황을 이유로 해외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이번에 면세점 추가 특허가 확정되더라도 지속적인 해외진출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는 면세점 특허 선정 이후 불거지고 있는 면세점 제도개선 문제와 관련 확실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불안한 국내 면세점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정부에서 추진 중인 면세점 제도개선 방안을 두고 업계 의견차가 뚜렷한 가운데 올 상반기내로 사업을 정리해야하는 롯데(잠실점)와 SK네트웍스(워커힐)는 특허 추가 방안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반면 신규로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두산,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등은 추가 신규특허는 면세업계를 무너뜨리는 처사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