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 원장

“우리나라 경제 전망이라… 허허, 가장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 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연구소 교수라는 이가 방송에 나와서 한다는 말이 이랬다. 우리나라 경제는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선거일을 한 달 정도 남겨두고 민생보다 공천전쟁에 매몰돼 있는 참이다.

대통령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경제 관련입법을 등한시하는 국회를 향해 질책을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정부의 경제시책이 입법부의 무책임한 행태로 해서 민생이 한층 더 어려워진다고 꼭 짚어 꾸짖었다. 그런 말을 들어도 싸다고 할 만큼 국회의 행태는 국민적 지탄을 받기 십상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밥그릇싸움은 여전하다.      

그러던 정부의 경제적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며칠 전부터였다. ‘우리나라경제상황이 세계적인 국면에 따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다’로 선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시각변화가 총선을 앞둔 여권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점을 따져보기 위해 경제전문가를 불러낸 것이다. 앵커의 질문에 전문가는 당연히 나올법한 질문이라는 기미를 보이면서도 딱 부러진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하긴 전문가라고 해도 경제추세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을 터다. 그러며서도 청취자들은 전문가의 입에 귀를 열어놓고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망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죠…, 정부는 그동안 경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해서 점점 더 꼬여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뭔 소린가? 전망을 하라고 했더니, 이미 앞서 마무리한 이야기를 되풀이하면서 느닷없이(?) 대통령이 국회를 꾸짖을 때 하던 것들에 대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 서비스업관련 입법이나 노동관련입법이 경제침체를 벗어나는 무슨 요술방망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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