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올해 들어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보다 상대적으로 위축된 오프라인만 고집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저가 선언으로 온라인영역 강화에 나선 이마트와 함께 온라인 영역 저변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샤벳(SHOP@)’을 열고 증축 리뉴얼로 확대된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앞서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몰 신축 등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한데 이어 온라인 사업 확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샤벳은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상품과 매장 이미지를 모바일로 편하게 감상하며 쇼핑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복합쇼핑몰 쓱(SSG) 앱과 함께 백화점 상품만을 모아 모바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별도의 앱인 샤벳을 만들었다.

특히 샤벳은 백화점 매장을 직접 방문할 겨를이 없거나 백화점 쇼핑을 편하게 앉아서 눈으로 즐기고 싶은 2030 젊은층을 겨냥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이 제공하는 상품 사진에 더해 백화점 매장 전경과 착용 사진 등 다양한 각도의 이미지들을 볼 수 있게 해 매장을 방문한 듯한 직관적인 경험 제공에 나선 것이다.

샤벳은 400여개 브랜드와 2만여개의 상품들을 한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쓱닷컴(SSG.com)과 자동 연동 돼 각종 쿠폰과 카드 청구할인은 물론 신세계포인트 혜택까지 한번에 받을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부터 선보인 샤벳이 운영 한달을 넘긴 현재 온라인 신규고객이 전년대비 20% 가량 늘었고, 백화점 상품 온라인 매출 역시 30%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김예철 신세계 쓱닷컴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의 확대에 발맞춰 온라인 영역에서도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별화 된 시도로 급변하는 소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에서는 롯데닷컴이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온라인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픽은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인 엘롯데와 롯데닷컴에서 제품 주문시 지정된 점포에서 이르면 2시간 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다.

의류 등의 경우 점포서 사이즈나 색상,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등도 할 수 있게 했다.

앞서 롯데그룹의 유통 4개사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5일부터 공동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생필품 판매 활성화 행사인 ‘엘.콕(L.콕)’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홈쇼핑에서 운영하는 롯데아이몰에서 행사를 실시했다.

엘.콕이란 ‘롯데그룹의 핵심 전략인 ‘옴니 채널 전략’을 활용,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롯데가 콕 집어 제안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4개사의 온·오프라인에서 공통된 상품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공동 연합마케팅인 셈이다.

통상 상품의 가격은 각 유통사의 가격 정책이나 행사 테마, 주기 등에 따라 서로 다르지만 이번 엘.콕행사에서 롯데그룹의 유통 4개사는 소비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롯데는 해당 상품 및 가격, 마케팅을 롯데그룹 유통 4개사에 공통으로 적용시키면서 생활 필수품에 대한 공동 할인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송승선 롯데마트 유아동부문장은 “롯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 엘.콕 행사의 진행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1월 백화점 상품만을 전용으로 판매하는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선보였다.

오프라인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더현대닷컴에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상품 진열을 매장 그대로 구현한 ‘온라인 매거진’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고객의 ‘더현대닷컴’ 구매 이력 및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군을 분석해 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할 때 알려주는 고객 맞춤형 행사 알림 서비스인 ‘원클릭 서비스’도 선보인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스토어픽' 서비스를 압구정본점, 천호점 등 전국 10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상반기 중에 전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는 O2O서비스 도입과 상품 검색 편의 강화, 1천여개의 백화점 상품 판매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더현대닷컴, 기존 ‘현대H몰’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 상무는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2020년까지 중견 백화점 점포 수준인 연매출 5천억 규모의 온라인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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