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 시대를 개막한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작년 11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5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50억8000만 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2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하락한 것은 작년 11월 이후 6개월만으로, 유로화·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며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4월말 1파운드당 1.6707달러에서 5월말 1.6447달러로 1.6%, 유로화는 2.8% 각각 절하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2012억2000만 달러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291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 꾸준히 불어나며 4월 3072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 시대를 개막했다.

외환보유액 구성 자산을 보면 국채, 금융채,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2730억8000만 달러(89.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예치금 264억5000만 달러(8.7%), SDR 35억6000만달러(1.2%) 등의 순이었다.

또 국제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은 19억1000만 달러(0.6%), 금 8000만 달러(0.03%)로 집계됐다.

신재혁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은 "외환보유고가 유로화·파운드화 약세로 6개월 만에 다시 줄어들었다"며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운용 수익률은 (한달 전과)비슷하다"고 외환보유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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