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은행 해외점포들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 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해외영업점(지점, 현지법인)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억7160만달러로 전년동기(4억2940만달러) 대비 5780만달러(13.5%) 감소했다.

조달금리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자비용이 줄어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5350만달러)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손상각비 등 충당금전입액(4480만달러)이 늘어나고 점포 운영경비(2730만달러) 등도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6월말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총자산 규모는 691억7000만달러로 전년말(639억7000만달러) 대비 52억달러(8.1%) 늘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의 3.9%, 외화자산의 30.9% 수준이다.

자금조달 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차입금(25억5000만달러)과 예수금(20억5000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이 증가했다.

상반기 해외영업점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로 전년말(1.4%) 대비 소폭 하락(0.1%p)했다.

현지화 수준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감원의 상반기 은행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보면 현지고객비율, 현지직원비율, 현지예수금비율은 지난해 하반기와 동일한 2등급이었다.

반면 초국적화지수(4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3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현지화지표가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중국의 경우 현지자금운용비율과 예수금비율이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해외영업점의 현지화 수준은 지표별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현지화 노력이 미흡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본점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강구해 이행토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 해외영업점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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