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배임 등 혐의…"꼼수 사퇴, 국민 공분 사고 있어"

24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정의당이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검찰고발에 앞서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진행했다. <사진 = 참여연대>
24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정의당이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검찰고발에 앞서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진행했다. <사진 = 참여연대>

[현대경제신문 박준영 기자] 시민단체가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정의당은 24일 안 전 사장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뇌물수수,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안 전 사장은 자신의 혐의를 극구 부인하다가 감사원 해임 건의를 앞두고 꼼수 사퇴함으로써 징계를 피하고 퇴직금 전액을 수령하고자 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감사원은 지난 11일 KIC의 부실 운영과 안 전 사장의 비위 행위를 적발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 안 전 사장은 자신의 딸이 근무하는 회사에 3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KIC 의사결정에 부당하게 관여했고 투자대상으로 검토 중인 업체로부터 3천400만원 상당의 호텔 호화 객실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사원은 안 전 사장이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29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숙박비를 과다 지출하거나 자격요건이 없는 측근에게 전세보증금과 비서, 차량, 운전기사를 제공하는 등 26건의 비위를 적발했다.

그러나 안 전 사장은 중징계가 예상되자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 닷새 전인 지난 6일 자진 사퇴해 ‘꼼수 사퇴’ 논란을 일으켰다.

참여연대 등은 안 전 사장의 전임인 진영욱·최종석 전 KIC 사장도 부실경영으로 인해 KIC에 7천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의 수장들의 이 같은 행위는 대한민국 전체의 손해로 나타난다”며 “법과 절차를 무시한 피고발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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