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의 국내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 근무하거나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 납세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9년 귀속 외국인 종합소득세 신고자 수는 2만1621명으로 2005년(8691명)에 비해 148.8% 늘어났다.

연도별로는 2006년(1만835명)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이후 2007년 1만3945명, 2008년 1만8681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신고 소득금액도 2005년 3870억원에서 2006년 4999억원, 2007년 6823억원, 2008년 7582억원으로 집계됐다. 2009년 신고액은 8735억원으로 2005년 대비 무려 125.7%나 늘어났다.

다만 외국인 1인당 소득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059만원으로 전년(4893만원)에 비해 17.0% 감소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각각 4452만원, 4614만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소득세를 신고한 외국인 수가 1만53명(2009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경기'(4175명), '인천'(1525명), '부산'(1022명), '경남'(776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은 우리나라 국적을 가지지 않았거나 우리나라 국적을 보유하더라도 외국에 영주권이 있는 자를 지칭한다.

국내 주소를 갖거나 1년이상 거주한 외국인이라면 내국인과 동일하게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비거주자의 경우에도 국내 원천근로소득이 있으면 연말정산 절차를 통해 납세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국세청은 "정부의 외환자유화 조치와 자본시장 개방 등에 힘입어 국제 거래가 증대되고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납세 의무자도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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