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사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경제신문 박준영 기자] 교육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시작된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공교육 강화', '스마트기기 등장' 등 종이 학습 콘텐츠 시장을 선도했던 교육업계에 먹구름이 낀 것이다.

10년 넘게 입시전문가로 활동하며 종로학원하늘교육(이하 하늘교육)을 이끌고 있는 임성호 대표는 이 같은 악재를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임 대표는 “한국 교육업계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계 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하늘교육이 개척한 영재교육도 하나의 콘텐츠가 분명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다음은 임성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처음 교육업계에 들어왔을 때 어떤 상황이었나.

▲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였다. 일반기업에 다니다가 종로학원 M스쿨이라는 재학생 대상 프랜차이즈 학원을 설립하는데 참여하게 되면서 교육 사업에 첫 발을 디디게 됐다.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식지 않은 열기에 적지 않게 놀랐다. 구조조정과 실직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도 교육의 투자는 줄지 않았다. 오히려 학원 강사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여건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당시 방문학습 기업들의 콘텐츠는 단순암기와 반복학습을 강요하는 일본식 교육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한국 교육의 발전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늘교육은 ‘영재교육’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반복학습과 암기위주의 수학 교육의 폐단을 바로잡고 ‘생각하는 수학’을 가르쳐 보자는 취지였다.

-하늘교육이 당시 교육업계에 던진 메시지가 컸을 것 같다.

▲ 당시 팽배했던 암기식 교육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 하늘교육의 ‘생각하는 수학’은 영재교육이긴 했지만, 최상위 학생들을 위한 교육만은 아니었다.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수학을 접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자는 목적이 있었다. 이런 새로운 콘텐츠는 학생들의 만족감은 물론, 하늘교육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해외 교육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 소위 학습지 ‘빅4’(교원·대교·웅진·재능)라고 불리는 교육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교육시장의 여건이 만만치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늘교육도 마찬가지다. 영재교육이 이제 국내에 자리 잡고 있지만, 세계 교육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사교육 시장이 없는 곳은 없다. 한국의 교육 콘텐츠는 세계에서 인정해준다. 하늘교육은 영재교육 콘텐츠와 방문학습에 쓰이는 과학 도구 등 다양한 분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사업 영역의 방향은.

▲ 교육관련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작년에 대입재수학원 종로학원을 인수했고, 올해는 아동도서 전문출판사인 예림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다른 교육기업들은 ‘부동산 임대업’, ‘호텔 사업’ 등 교육과 무관한 곳으로 진출을 많이 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교육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 개발 위주로 나아갈 계획이다. 또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을 발굴해 ‘교복무상지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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