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카드 포함 금융계열사 향방도 ‘불투명’

[현대경제신문 이혜지 기자] 롯데카드가 지난해는 카드정보유출사태, 올해는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다툼 이슈로 신음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의 지배구조 개혁안으로 인해 롯데카드를 포함한 금융계열사의 향방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의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신용카드+체크카드)은 8.22%로 중위권 카드사인 우리카드(8.39%)보다 낮고 하나카드 7.85%보다 조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중위권사로 구분되는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순위싸움에서 우리카드에 밀리기 시작한 것. 같은 기간 정보유출사태로 함께 홍역을 치른 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까지 14%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롯데카드는 그간 정보유출사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듣다 바꾸다’ 등의 캠페인을 전개했지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30억원, 329억원을 기록하며 정보유출사태를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97%, 22.90% 감소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민원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이미지 개선과 실적 상승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에는 롯데그룹의 신동주, 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금융소비자원,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롯데카드 가맹점 해지와 롯데카드 사용거부 운동을 펼치며 이번 사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에는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전국편의점사업자단체협의회 등 40개 단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동빈 한국롯데 회장이 한국에서 사실상 모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금융계열사의 향방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지주사가 되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를 비롯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의 금융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중간금융지주회사의 설치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의 이슈에 대해 아직까지 가맹점 해지 건수가 증가하거나 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배구조 변화는 그룹 차원의 일인 만큼 매각이나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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