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여신금융연구소>
<자료=여신금융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이혜지 기자]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육성에 걸음마 단계인 국내 카드사들이 해외 금융사의 사례를 참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낸 ‘해외 주요금융기관 핀테크 수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금융기관들은 내부 혁신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핀테크를 수용하고 있다.

해외 주요 카드브랜드사의 핀테크 사례를 살펴보면 주요 글로벌 카드브랜드사는 지불결제부문을 중심으로 신기술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마스터카드, 아맥스(Amex), 비자는 2009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32개의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며 이 중 12개 업체가 지불결제 관련 업체였다.

마스터카드는 기업투자 전문업체인 웰링턴 메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와 모바일 지불결제 업체인 모지도(Mozido)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아맥스는 산탄데르 은행을 포함한 14개 투자자와 공동으로 모바일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업체인 아이제틀(iZettle)에 6천14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대형은행·벤처투자펀드와 공동으로 핀테크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또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각 사별로 특화된 핀테크 육성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뉴욕 기술개발 허브인 테크허브를 설립하면서 핀테크 스타드업의 육성과 협업을 위한 스타트 패스(Start Path)팀을 출범시켰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해당 카드사와 시제품 출시를 위한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프로젝트 완료시 8개월 동안 시범서비스를 운용해 상품성을 검증한다.

비자도 지난 5월 유럽의 핀테크 스타드업 지원을 위한 혁신 허브 ‘더 비자 유럽 콜랩(The VISA Europe Collab)’을 설립했다. 핀테크 생태계 구성을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기술보유업체를 지원한다.

이렇듯 해외 카드브랜드사가 신기술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자와 특화된 핀테크 육성프로그램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국내 카드업계의 핀테크 수용은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금융 당국은 이번해 3월 개소한 핀테크 지원센터를 통해 핀테크 기업과 금융기관의 상호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기관이 핀테크 업체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채택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고 금융권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시행 사례는 아직까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국내 카드브랜드사는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핀테크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 사례와 같이 수익확보를 목적으로 한 금융기관의 투자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핀테크 형성 초기 단계인 국내 금융권이 효과적인 핀테크를 수용하고 부가가치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금융기관의 성공 사례를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실장은 “국내 카드업계가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를 적용한 부가서비스를 활성화시키면 카드업계의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카드업계 공동의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효과적으로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핀테크 기술수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해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외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참여로 다양한 핀테크 기술 수용과 제휴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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