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분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파업 현장모습. 최근 금호타이어 임단협 본 교섭 24차(대표교섭 15차)에서도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렬되자, 노조측이 최근 투쟁강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부분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파업 현장모습. 최근 금호타이어 임단협 본 교섭 24차(대표교섭 15차)에서도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렬되자, 노조측이 최근 투쟁강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임단협을 둘러싼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여름휴가 복귀 후 노사가 최근 제24차 교섭을 재개했지만 접점을 또 찾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24차 교섭이 결렬되자 이날 저녁 임단협 특보 28호를 내고 ‘통큰단결’, ‘통큰투쟁’을 선포했다.

본 교섭 24차(대표교섭15차)에서 노조는 기본급 13% 인상과 함께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두 차례에 걸린 수정안을 통해 일시적인 상여금(5월 상여 기준 125%)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또 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파업 중단 후에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여름 휴가 후 첫 교섭에서 이같이 노사간의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측은 24차 교섭 결렬이후  “휴가전 사측에게 경고한 8월 총력 투쟁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며 “휴가 이후 현장조직력 강화를 위한 내부를 재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투쟁강도를 더욱 높일 것을 시사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 결렬로 인해 사측이 궁지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와 관련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 보다 출혈이 더 큰 쪽은 사측”이라며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은 명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지난 4개월간 교섭 기간 동안 조합원 동지들을 시험하고 기만한 사측은 이제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들고 어려운 임단협 투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노조는 사측이 제기한 쟁의행위 가처분 신청에 상당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도 사측과의 교섭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2일과 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의한 데 이어, 노조측이 경고파업을 결정하자 사측은 7월 5일 ‘2010년 노사동의서에 워크아웃 기간에 쟁의행위 중지를 합의했다’며 광주지방법원에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노조측은 성명을 통해 “회사가 직장폐쇄를 위한 명분을 찾기에 혈안이 돼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냈다”며 “노사 간 불신과 반목으로 임단협 상황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불신만 깊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 동안 임금동결 및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노사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는데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약속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며 내년 기업 정상화를 목표로 가는 시점에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호타이어 노사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사태가 장기화되자 광주시는 지역사회 차원의 현실적인 대안 마련과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고용․노사발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달 10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인한 금호타이어의 손실은 약 7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할 경우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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