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대 프리미엄 빙수부터 1인 가구 트렌드 반영한 1인 컵빙수까지

호메오의 ‘더치커피’. <사진=호메오>
호메오의 ‘더치커피’. <사진=호메오>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빙수하면 팥빙수’. 이제는 옛말이 됐다.

과일을 토핑으로 얹은 다양한 빙수는 물론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공개한 삼겹살과 팥, 장아찌, 채소등을 얹은 삼겹살 빙수 등 빙수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들이 계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실제 일반 빙수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빙수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고객들의 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주요 호텔들이 내놓은 ‘프리미엄 빙수’가 그중에 하나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8만원대의 ‘돔 페리뇽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드는 이 빙수는 비주얼부터가 남다르다.

최고급 샴페인인 ‘돔페리뇽 2004’를 주재료로 만든 셔벗과 눈꽃을 연상시키는 얼음 위에 생딸기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솜사탕을 올린 뒤 장미 꽃잎과 금가루로 장식했다.

콘래드서울 호텔은 ‘아이망고 빙수’와 ‘아이팥 빙수’를 내놨다. 가격은 각각 4만2천원, 3만8천원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망고와 셰프가 직접 삶아 조리한 팥과 두텁떡을 사용하고 프랑스 명품 주방용품 ‘르크루제’ 그릇에 담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올해 빙수는 사회적인 트렌드에도 신경썼다.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작은 사이즈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니(Mini) 사이즈의 빙수 제품은 올 여름 새로운 빙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최근 CU편의점과 손잡고 혼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미니빙수 4종(딸기· 녹차·커피·쿠키앤크림)을 출시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 내 간편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매장에서 인기가 좋은 빙수 4종을 선정해 편의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미니빙수로 선보인 것이다.

빙수 전문 디저트카페 설빙은 일회용 컵에 담은 1인용 빙수 ‘설빙고’를 출시하며 미니 사이즈 빙수 트렌드에 가세했다.

‘설빙고’는 매장 내에서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 빙수로 나왔다.

캐러멜 팝콘과 치즈케이크가 들어간 ‘카라멜치즈 설빙고’와 ‘초코티라미수 설빙고’ 등 빙수 위에 이색 토핑을 얹어 차별화했다.

배스킨라빈스도 간편하게 빙수를 즐길 수 있는 1인용 빙수 ‘아빙컵’을 선보였다.

‘아빙컵’은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제공하는 1인용 빙수로 지난 4월에 ‘오리지널 빙수’와 ‘엄마는외계인 빙수’ 2종으로 출시됐다.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오리지널 아빙컵은 콩고물과 바닐라맛의 트리 미니바이트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엄마는외계인 아빙컵은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초코볼, 얼음이 더욱 풍성한 맛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콘셉트의 빙수도 있다.

호메오 매장에서 올여름 출시한 ‘더치빙수’는 따뜻한 더치커피를 부어 먹는 이색 빙수다.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곱게 간 얼음 위로 뿌려지는 호메오의 더치커피는 아포가토를 연상케했다는 것이 호메오측의 설명이다.

토핑으로는 상큼한 트리플베리와 쑥인절미를 사용했다.

뚜레쥬르는 강남역점과 대학로점, 가로수길점, GT타워점, 안양범계역점 등에서 타르트쉘 위에 우유빙수를 올린 ‘타르트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타르트쉘이란 밀가루와 버터 등을 반죽해 얇게 펴서 구운 파이를 일컫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망고 등 온갖 과일들로 토핑한 빙수들은 물론 비주얼을 강조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빙수는 곧 팥빙수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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