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올해 초 인수 제안..."인수 추진시 총파업"

STX프랑스의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 <사진=STX>
STX프랑스의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 <사진=STX>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회사의 STX프랑스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회사가 STX프랑스 인수를 추진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에 STX프랑스 인수를 제안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0일 발간된 노조소식지 ‘새벽함성’을 통해 “노조는 지난 14일 STX프랑스 인수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며 “회사는 지난 18일 ‘결정된 것이 없고 인수 추진 시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거듭 밝히지만 노조는 (STX프랑스를) 인수해서는 안되며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으로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초 회사에 STX프랑스 인수를 제안했다. STX프랑스는 STX조선해양의 증손회사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대주주다.

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인 STX유럽이 STX프랑스 지분 66.66%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지분 33.34%는 프랑스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대우조선해양에 인수 제의를 했다”면서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인수 제의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수년전 STX프랑스 자산을 집계한 보유자산이 수천억원대인 것으로 나온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STX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며 STX유럽의 계열사인 STX핀란드(투르쿠조선소)와 STX프랑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STX핀란드는 독일 마이어베르프트와 핀란드 정부가 지분을 각각 70%와 30%씩 나눠 매입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하지만 STX프랑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일부 업체가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에 산업은행은 지난 2월 대우조선해양 임원진을 STX프랑스의 생나제르조선소로 초청하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내정자가 STX조선해양 사장 출신이고 대우조선해양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STX보다 먼저 STX유럽의 전신인 아커야즈를 인수하려 했던 만큼 인수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측 관계자는 “현재 인수 여부를 검토 하고 있다”며 “새로운 사장이 취임하기 전이라 인수 여부를 확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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