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 1분기 순이익 추정치 36.3%↓
자산운용·부동산PF 등 실적 우려 반영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왼쪽부터) 본사 사옥 전경. [사진=각 사]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왼쪽부터) 본사 사옥 전경. [사진=각 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부문에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거래대금 증가로 리테일 부문의 실적이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9,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추정치도 8,08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36.3% 줄어들었다.

각 사별로는 키움증권의 순익 전망치가 가장 부진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전년대비 39%, 43% 줄어든 2,373억원, 1,6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3%, 42.6% 감소한 1,970억원, 1,450억원으로 전망되며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42.5% 줄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16.7% 감소한 2,094억원, 당기순이익이 17.5% 줄어든 1,5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9.7%, 31.2% 줄어든 2,599억원, 2,0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채권운용 및 투자은행(IB)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뒤 지난해 1분기 채권평가 이익이 증가했으나 올해는 금리 변동이 없어 채권평가 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로 인해 금융투자상품시장 전체가 침체돼 자산운용(WM)에 대한 기대감도 하락했다.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과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발생 등 수익성 악재 요인 역시 여전하다는 점도 문제다. 금융당국이 부실 사업장 정리 속도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7조 8,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4조 5,000억원) 대비 73.3%(3조 3,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3.35%p 증가한 13.73%로 금융업권 중 가장 높다.

결국 증권사들은 1분기 리테일 부문 수익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 4,2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 7,593억원)보다 34.4%가량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경우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해 증시에 자금이 몰리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효과가 예상된다"면서도 “각 사별로 포트폴리오가 다르긴 하지만 리테일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상쇄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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