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임시 이사회 개최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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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관련 자율배상 윤곽이 이번 주 나올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처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번 주 일제히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 4,000억원에 달하는 홍콩H지수 ELS을 판매했다.

KB국민은행이 약 8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2조원에서 2조 4,000억원 규모로 시중은행이 판매 잔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판매금융사의 판매규모와 귀책사유에 비례해 투자자의 손실액에 대해 0%에서 최대 100%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고 지난 11일 분쟁조정기준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열리는 임시 이사회서 각 은행들은 금감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을 바탕으로 추정한 배상 규모 등을 보고하고 관련 손실을 충당금 등의 방식으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29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 계획을 결의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달 중순부터 지난 2021년 1월부터 7월까지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개회하고 ELS 자율배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은 28일, 신한은행은 29일 이사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22일 은행권 중 가장 먼저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을 결의하고 투자자들과 조정비율 협희에 나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를 접촉해 배상절차 등 자율조정 내용 안내를 시작으로 본격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며 “손실이 확정된 투자자의 경우, 조정비율 협의와 동의를 마치고 나면 일주일 이내로 배상금 지급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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