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내달부터 직원 비급여 치료비 지원 중단
마트노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이마트, 실적 부진에 창사 첫 희망퇴직도 실시

[현대경제신문 박태진 기자] 실적 악화로 첫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마트가 직원 치료비 지원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27일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사측의 의료비 지원 항목 일부 중단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마트노조는 “사측은 2월 전사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및 유사 비급여 치료 항목에 대해 4월 1일부터 의료비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는 중량물을 반복적으로 정리, 진열하는 업무, 반복적으로 계산을 하는 업무, 반복적으로 조리를 하는 업무 등으로 대다수 사원이 근골격계 질병을 앓고 있는 사업장임에도 근골격계 질병에 필수적인 치료를 지원 항목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료비 지원 규정은 사규로 노동자에게 불이익하게 변경할 때 과반수 노동조합의 합의, 과반수 노동조합이 없을 경우 전체 직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어떠한 절차도 없이 노사협의회에서 협의했다며 일방적으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원 축소는 이마트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357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실적이다.

이마트가 연간 실적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신세계에서 대형마트 부문이 인적분할돼 2011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29조472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으나 순손익은 1875억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부진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탓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공사원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등으로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실적도 부진하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지난해 총매출은 16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0억원으로 27.3% 줄어들었다.

이에 이마트는 창사 이후 희망퇴직까지 실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5일 오후 전사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이마트는 15년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월 급여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집회를 통해 의료비 지원 축소가 무효임을 알리고 노사협의회 제도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는 도구라는 점도 알리려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