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네이버·28일 카카오 주총 개최
네이버, 사외이사로 재무 전문가 선임
카카오 이사회 개편…위기 관리 총력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주총회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재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회사채 발행 절차를 간소화하며 카카오는 기존 경영진을 교체하고 언론·법조계 인사들을 영입하며 인적 쇄신에 나선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1784 사옥에서 제25기 정기 주총을 연다.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가 사채 발행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채발행 일반 규정 신설 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네이버 대표 이사가 이사회 의결없이도 사채발행을 승인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웹툰 상장과 인공지능(AI) 선행 투자 등의 주요 과제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채 발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사외이사도 재무 전무가를 영입한다.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 창립자를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글로벌 증권·금융·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이 뛰어난 인물들인 만큼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논의하고 다양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28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사법리스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카카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대대적인 이사회 변화를 진행한다.

사내이사의 경우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물러나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언론인 출신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검찰 출신인 조석영 카카오 CA협의체 그룹 준법경영실장이 새롭게 선임된다.

차경진 한양대학교 교수와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도 영입해 사외이사진을 개편한다.

이에 따라 기존 7명에서 8명 체제의 이사진을 구성해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선다. 

다음 CIC를 '콘텐츠 CIC'로 변경하고 양주일 카카오톡 부문장을 대표에 내정하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담당하고 있는 커머스 사업을 내부 사업 부문으로 흡수해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카카오에 있어 비용 통제를 통한 이익 정상화의 해"라며 "신규 경영진 취임 후 늦어도 5월 내로 공개될 새로운 경영 방향성이 핵심 포인트로 이때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등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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