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한화 생명, 건강보험 상품 출시
종신보험 인기 하락으로 대안 시장 준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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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재인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의 포화로 실적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제3보험 상품 출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제3보험 시장은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손보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70%이상을 차지하는 등 업권간 불균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삼성생명·한화생명을 비롯한 주요 생보사들은 제3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1월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에 이어 암 진단·치료 보장을 대폭 확대한 ‘다모은 건강보험 S2’를 이달 4일부터 출시했다.

144개의 특약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보험형을 제공해 문턱을 크게 낮췄다. 삼성생명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올해 1~2월 건강보험에서 12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내세운 ‘THE H 건강보험’은 ‘뇌·심장 신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약 50~60%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출시 43일만에 누적 판매건수 10만건을 달성했다.

종신보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형과 무해지환급형인 베이직형으로 상품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고 유병자 가입도 지원한다.

한화생명 건강보장성 상품의 총 월납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중이며, CMS 기여도가 높은 건강보장성 상품판매 증대로 수익성 향상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도 올해 뇌·심장 질환을 보장하는 건강보험을 새로 출시했다. 뇌와 심장질환에 특화한 보장보험으로 뇌·심장질환의 치료 여정별 보장을 폭넓게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보사들은 앞다퉈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시장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제3보험은 생보사 손보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한 질병 규제·상해 또는 간호를 담보로 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로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지고 단기납 종신보험 또한 금융당국의 규제와 제재로 생보산업의 위기로 작용했다.

이에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건강보장에 대한 니즈는 증가하는 점에서 보험계약마진(CSM)을 높일 수 있는 제3보험에 주목받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보험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매년 일정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생보업계를 대표히는 생명보험협회도 제3보험 시장의 상품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철주 생보협회장은 “제3보험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상품개발의 유연성을 확대하고 통계 관리체계를 개편하는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담보 발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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