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대표 교체
컴투스·위메이드·카겜도 수장 바꿔
“업계 성장 멈춰…성장동력 확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게임업체들이 주주총회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선다. 게임 시장 불황으로 위기를 경영진 교체로 해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넥슨 일본 본사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넥슨은 이정헌 후보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 내정자는 2003년 넥슨에 입사해 2014년 사업본부장, 2015년 사업 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 대표에 올랐다.

넥슨코리아는 이 대표의 리더십 아래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9%를 달성하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M,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선보였다.

넥슨코리아 대표로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부사장)가 내정됐다.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온 넷마블도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기획 담당 김병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 주총 이후 김병규 부사장은 넷마블 각자 대표로 선임될 전망이다.

김병규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을 거쳐 지난 2015년 넷마블에 조인했다. 

전략기획과 법무, 정책, 해외 계열사 관리 등 넷마블컴퍼니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맡아온 전략기획통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법무 뿐만 아니라 해외 계열사 관리와 전략 기획 등에도 전문성을 가진 40대 김병규 신임 각자 대표 내정자가 넷마블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 외에 박병무 공동 대표를 내세우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주총회는 28일 열린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시작으로 플레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TPG Asia(뉴 브리지 캐피탈) 한국 대표 및 파트너, 하나로텔레콤 대표, 사모펀드 VIG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조계현 대표가 물러나고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날짜는 28일이다.

컴투스도 지난해 합류한 남재관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카카오 부사장을 지낸 남 부사장은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사업과 경영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주환 현 대표는 제작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한다.

위메이드는 장현국 대표가 사임하면서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부회장으로 남아 위메이드의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사들의 이 같은 대표이사 교체는 실적 부진을 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 시장의 불안정한 환경과 각종 리스크에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이 멈춘 상황”이라며 “전문 경영인부터 법조인까지 전문가들을 리더로 내세우며 게임사들이 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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