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롯데하이마트 장·단기 신용등급 내려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확대와 오프라인 경쟁 심화”
한기평도 회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으로 하향
한기평 “2021년 EBITDA 창출력 회복 어려워”

롯데하이마트 영업수익성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롯데하이마트 영업수익성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현대경제신문 박태진 기자]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하고 장기신용등급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나신평은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확대와 오프라인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집객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제품군에 대한 프리미엄 라인 출시로 인해 이전과 달리 인테리어 목적 등으로 동일 브랜드 가전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소비성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신평은 롯데하이마트는 다수의 제조사 제품을 취급하는 혼매점이라는 특성으로 경쟁사보다 우수한 집객능력을 보유했으나 최근의 소비성향 변화와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오프라인 혼매점으로서의 장점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도 주된 요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전 품목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그 결과 2022년 520억원의 영업손실과 52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가전제품 수요 부진, 비효율 매장 정리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영업손익의 경우 원가 구조 개선과 판관비 절감, 부가세 환급금 발생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이익률이 0.3%에 그치며 부진한 수익성 수준을 지속했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MD 개편, 신사업(Home만능해결서비스) 등 집객력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고마진 PB 상품 확대, 물류 네트워크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나신평은 “최근의 경기둔화, 경쟁강도 심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성 회복 정도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익창출력 약화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5934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1648억원 감소했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상승하는 등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과거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나신평은 “저하된 EBITDA 창출력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익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견해는 한국기업평가도 같다.

한국기업평가는 14일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실적 부진과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지속됐고 중단기간 내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현 수준의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도 롯데하이마트의 2022년 실적 부진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돼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실적 개선에는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비용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출 정체로 인해 EBITDA 창출력이 2020~2021년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무구조 가변성이 높아진 가운데 실적부진이 장기화될경우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추가 인식 가능성이 존재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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