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조선 발주, 전년 대비 8% 증가
조선3사, 304만CGT 수주…전체 44%
HD현대는 올해 수주 목표 절반 넘겨

[현대경제신문 유덕규 기자] 국내 조선업체들이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발주량의 40% 이상을 국내 조선3사가 수주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수주 실적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선가도 상승해 업황 개선세도 점점 뚜렷해질 전망이다. [편집자주]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의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19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글로벌 선박 발주는 683만CGT로 전년 동기(633만CGT) 대비 8% 가량 늘었다. 국내 업체들은 이중 304만CGT를 수주하며 4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240만CGT) 대비 27% 늘었다.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신조선가 지수도 상승 중이다.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1.81로 지난해 평균 170.6보다 6.6% 높다. 

 

HD한국조선해양, 수주 목표 64.8% 달성...친환경 선박 선도

HD한국조선해양은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초대형 원유운반선(VLAC)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수주 목표인 135억달러의 64.8%(8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 포함해 현재까지 총 72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26척, LPG·암모니아운반선 24척, 에탄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탱커 3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FSRU) 1척, 해양1기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도 고부가·친환경 선박에 집중할 전망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지난 1월 진행된 CES2024에서 탈탄소를 강조한 바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1월 CES2024 기조연설에서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탈탄소 추진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A.P. 몰러 머스크, PSA 인터내셔널, 볼보, DHL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인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에 참석해 탈탄소 추진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호주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에너지(Woodside Energy), 현대글로비스, 일본 선사 MOL(Mitsui O.S.K. Lines)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을 하는 등 효율적이며 탄소배출이 적은 수소 해상 운송 기술을 개발에도 나섰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VLCC 최고가로 수주...방산 분야 집중

한화오션은 지난달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암모니아운반선 2척과 VLCC 2척을 수주해 올해 5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화오션 또한 친환경 선박에 집중 중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십 플랫폼인 HS4(Hanwha SmartShip Solution & Service)를 비롯하여 최신 탄소 저감 기술인 축발전기모터(SGM, Shaft Generator Motor) 등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다.

VLCC에는 자체 개발한 각종 연료 저감 장치와 최적화된 선형을 적용됐다.

한화오션은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암모니아 추진,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외에도 한화오션은 방산 분야에 집중 중인 모양새다.

한화오션은 지난 1월 독일 방산업체 가블러와 영국 방산업체 밥콕 인터내셔널과 잠수함 관련 사업 협력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독일 가블러와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잠수함 상부 구조물에 설치되는 장비로 잠망경, 레이더, 통신기 마스트 등에 대해 유지·보수·정비 사업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영국 밥콕 인터내셔널은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장보고-III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오르카(ORKA) 프로젝트와 캐나다 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gram) 사업에 장보고-III급 잠수함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밥콕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하고 있다.

이어 한화오션과 밥콕 인터내셔널은 지난달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공동협의체(Steering Committee) 구성 등의 내용이 담긴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에 서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39% 달성...“올해 영업익 4000억 달성할 것”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97억달러 중 38억달러(39%)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5척, 암모니아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이후로 9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94억원, 233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7%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83억달러) 대비 16.9% 늘렸다.

또한 올해에는 다양한 선종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를 달성하고 영업이익 4000억원을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도 LNG·암모니아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LNG벙커링 사업까지 진출해 집중해오고 있는 LNG운반선의 비용 절감해 수익성 극대화에도 집중했다.

삼성중공업은 6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350㎥ 용량의 액화질소(LN2) 탱크 2기로 구성된 벙커링 선박을 지난해 말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1일 이 선박을 이용한 선박연료공급업과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해 해당 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이같은 사업에 나선 이유로는 LNG 공급을 위해 선박을 터미널로 이동시키는 과정 등에서 이틀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고 비용 소모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 중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에 달해 이를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과 FLNG에 대한 강한 시장 수요 지속, LPG 및 암모니아 수요 확대에 따른 가스운반선 발주 증가, 친환경선박 기술을 적용한 컨테이너선 및 유조선으로의 교체 수요 등 선종별 시황 전망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 중심의 수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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