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5일 국회서 기자회견 열어
“사측, 2년간 노동조건 향상 요구 거부”
“노동청 임금체불 인정에도 지급 안 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노조탄압 불량기업 도이치모터스 규탄 기자회견’에서 홍희진 진보당 공동대표가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노조탄압 불량기업 도이치모터스 규탄 기자회견’에서 홍희진 진보당 공동대표가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다경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다경 기자] 도이치아우토가 노동조합과의 단체 교섭을 거부하고 쟁의행위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노조탄압 불량기업 도이치모터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도이치아우토는 도이치모터스의 계열사 중 하나로 포르쉐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이치아우토 소속 직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조건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조에 가입했다”며 “2022년 3월부터 회사 측과 30여 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책임자인 대표이사와 한번도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은 포르쉐 전시장 내·외에서 진행된 쟁의행위를 진행한 간부와 조합원을 두 차례 고소했다”며 또 “고객 인도 전 신차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영업직원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점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고 사측 자체조사 후 사실이 인정됐으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사측은 고용노동청으로부터 임금 체불 사실이 인정됐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한 상태이며 신고인을 의도적으로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이후 법률사무소를 통해 임금체불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비판했다.

강병찬 진보당 서울 성동광진구위원회 위원장은 “노조 활동은 사측과의 교섭이 중요하지만 사측이 고소·고발을 지속하며 노동조합 활동과 노동조건 향상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이치아우토 노동조합의 교섭 초기 요구사항에는 지점장 갑질과 목표 미달 시 해고 압박을 없애달라는 요구, 패널티 업무일지와 서류작성 폐지, 기본급 인상·직급근속수당 신설·상여금 신설 등이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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